책 소개
축구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부터 아부다비의 맨체스터 시티, 카타르의 PSG, 사우디아라비아의 뉴캐슬 인수와 2034년 사우디 월드컵 개최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여 년간 거대 자본과 국가권력이 어떻게 축구의 소유권과 경쟁 질서를 바꾸어 놓았는지를 추적하며 ‘축구의 진정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20년 가까이 축구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는 축구의 대중적 인기를 이용한‘스포츠워싱’사례들을 세심히 짚어가며 세계 최고의 부호들과 국가가 뒤를 받치는 기업들, 미디어 재벌들, 석유 부국의 올리가르히들이 축구를 어떻게 장악해 왔는지 흡인력 있게 기록한다.
거대 자본의 놀이터가 된 축구계
원래 축구는 팬과 지역 공동체의 것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가 상업화되면서 천문학적인 중계권료와 선수 이적료 등의 수익이 유입되었고, 축구 클럽은 세계적인 부호와 국가 소유 펀드가 앞다퉈 노리는 투자자산으로 변모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부 국가와 거대 자본이 축구를 통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구축하고, 경제·외교·국가 브랜딩을 하나로 엮으며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넓혀 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전제주의 국가가 축구를 자신들의 정당성 확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글로벌 스포츠 거버넌스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FIFA가 ‘플레이어’를 자처하면서 벌이는 위험한 현실까지 목격하게 된다.
현대 축구를 지배하는 ‘스포츠워싱’의 실체
이 책이 다루는 ‘스포츠워싱’은 단순히 축구를 이용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탁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와 자본, 외교와 안보, 국제기구와 글로벌 미디어가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권력의 지형을 만들어가는 과정 전체를 포괄하고 있다. 러시아의 사업가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해 축구의 경쟁 질서를 단숨에 뒤흔들며 하나의 사업 모델을 제시한 이후 아부다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 국가의 국부 자본은 물론 미디어 재벌과 올리가르히, 미국의 금융자본까지 잇달아 축구계에 뛰어들었다. 저자는 이 과정을 따라가면서 축구가 어떻게 거대한 돈의 논리에 종속되었는지 드러내는 한편,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는 어디까지이고 이들이 축구를 이용해 어떤 이득을 얻고 있는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을 특정 국가나 구단에서 찾는 대신 현대 축구를 움직이고 있는 자본의 구조와 권력의 작동 방식에 주목한다.
화려한 축제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또한 저자는 러시아의 2018 월드컵과 카타르의 2022 월드컵, 사우디의 2034 월드컵 개최가 각 나라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치열한 로비 끝에 결정된 과정임을 파헤치며, 월드컵이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의 국제정치적 자산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에게 카타르 전통 의상을 입힌 장면은 개최국의 국가 이미지 홍보에 축구가 동원된 상징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팬들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아름다운 명승부에 열광하는 동안, 그 대회가 어떤 맥락에서 열리게 되었는지 자연스레 잊히면서 스포츠워싱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축구의 경쟁 질서를 좌우하는 거대 자본
스포츠워싱은 중동 국가의 국부 자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억만장자와 미디어 재벌, 올리가르히, 미국 금융자본과 사모펀드가 유럽 축구계에 침투해 온 과정도 함께 추적한다.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제를 둘러싼 논쟁과 한계, 유러피언슈퍼리그 추진 논란은 서로 다른 성격의 자본이 축구를 하나의 거대한 금융·미디어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결국 문제는 거대 자본이 축구의 경쟁 질서를 좌우하고 있는 현실이다. 거대 자본은 분명 축구를 더 화려하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고, 경기 수준은 높아졌으며, 전 세계 팬들이 최고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축구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콘텐츠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부자 구단과 중소 구단 간 격차 확대, 경쟁 질서의 변화, 팬의 영향력 약화라는 문제도 존재한다.
축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축구는 원래 이윤 창출의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를 대표하는 놀이였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지는 정치·경제적 권력의 각축이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진짜 승부처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시켜 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034 월드컵 유치 과정은 스포츠워싱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국제 스포츠 질서를 둘러싼 현재진행형 문제임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회 기간에 벌어진 트럼프의 경기 개입이나 월드컵 이후 FIFA 인판티노 회장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설립을 둘러싼 민간 투자 논란에서 촉발된 세계 축구계의 분열 양상 역시 축구계의 자본과 권력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저자는 축구가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려면 재정과 재능의 재분배를 비롯한 축구 시스템 자체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팬이 실질적으로 클럽을 이끌어가는 팬 주도형 모델에 주목하며, 축구가 소수 자본의 투자자산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소유하고 책임지는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축구가 전제주의와 상업주의에 잠식되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온 본래의 힘을 온전히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축구계의 현실을 파헤친 탐사 저널리즘의 진수
오랜 기간 영국의 주요 언론에서 유럽 축구의 주요 현장을 취재하며 구단 소유권, 축구의 정치 경제적 맥락, 국제축구계의 권력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왔던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축구계 내부의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독점 인터뷰와 심층 탐사를 통해 중동 국가와 미국 자본이 현대 축구계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벌인 사건의 이면을 낱낱이 폭로한다. 세계 축구계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그 핵심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동시에, 축구뿐 아니라 국제정치와 자본의 작동 방식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폭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텔레그래프·타임스·아이리시타임스·아이리시 인디펜던트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 풋볼 북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는 등 비평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겔 딜레이니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수석 축구 기자다. 축구 서포터스협회(Football Supporters’ Association) 올해의 저술가상, 영국 저널리즘 어워즈(British Journalism Awards) 올해의 스포츠 기자상, 스포츠 저널리스트 협회(SJA) 올해의 스포츠 저술가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 후보에 올랐다. 축구를 다루는 저널리스트 가운데 손꼽히는 인물이며, 그의 저서 『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States of Play)』은 2024년 《아이리시 타임스(The Irish Times)》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평단의 호평을 받아 여러 매체의 ‘올해의 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또한 2025년 찰스 타이르윗 스포츠북 어워즈(Charles Tyrwhitt Sports Book Awards)에서 ‘올해의 축구 도서(Football Book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옮긴이 : 박태인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개발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취약국 거버넌스 연구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에서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10여 개 개발도상국 현장을 두루 거쳤다. 이후 연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원과 서울대학교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에서는 지속가능발전 및 인공지능 융합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로 재직했다. 현장과 학계를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분야의 번역과 저술 작업을 이어가며 기업 자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옮긴이 : 정효웅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2년 제2회 FIFA 에이전트 시험에 합격하고 스포츠 비즈니스의 길에 들어섰다. 2005년 당시 MBC ESPN에서 축구 해설을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월드컵도 중계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맡고 풋살도 해설하고 비치사커 중계도 했다. 네이버, 중앙일보, 한겨레, 스포츠서울, 경인일보 등 미디어에 칼럼을 기고했다. 2010년부터 광역자치단체 스포츠 행정기구에서 전략, 홍보 등을 담당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를 모두 경기장에서 관전한 역사의 목격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목 차
감수의 글
출연
연표
서문
제1장. 축구는 어떻게 먹잇감이 되었나
제2장. 스포츠워싱이란 무엇인가?
제3장. 모든 길은 로만으로부터 시작된다
제4장. 시티 스테이트
제5장. 이 순간을 들이켜는 중
제6장. 월드컵은 어떻게 매수되었나
제7장. 파리 신드롬
제8장. 카타르의 서커스
제9장. 완벽한 결함
제10장. 수수료의 땅
제11장. 새 보스를 만나봐
제12장. 나라이 임하옵시며
제13장. 팬이 없다면 축구도 없다
제14장. 캐치 2022
제15장. 지금 생중계 중… 그리고 모든 것을 죽이는 중
제16장. 전제주의 시대의 축구
제17장. 다음은 무엇인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_박태인
옮긴이의 글_정효웅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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