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터에서 그들은 알바, 인턴, 기간제로 불렸다. 이름 대신 ‘막내’라는 계급으로 불렸고, 어떤 날은 ‘걔’, 어떤 날은 ‘그년’으로 불렸다. 그들 모두는 각자의 이름이 있었고 꿈이 있었으며 맡은 일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던 우리 시대 청년 여성들이었다.
이 책은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수경이 청년 여성 노동자 스무 명의 곁으로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은 기록이다. 가장 약하고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의 일과 삶에 오랫동안 주목해온 저자는 ‘MZ세대’라는 프레임 안에서, ‘이대녀’라는 멸칭 안에서 소비되고 지워졌던 2030세대 여성 노동자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되살려낸다. 그들의 일터는 최대한의 노동력을 싼값에 뽑아내기 위해 최소한의 청춘, 삭제된 삶을 강요했다. 가난과 질병과 가부장제는 이들을 두 번 죽였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무례한 일터에서 삭제되고 소멸된 우리 시대 청년 여성 노동자들의 삶 자체다. 아무도 그들을 몰랐지만, 이제 이 책에 담긴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청년 여성의 존재뿐 아니라 그들이 애쓰고 분투하며 살아가는 세상의 작은 부분들까지도 알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수경
장래희망이 언제나 ‘작가’였고 자신의 정체성을 ‘쓰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일하는 모든 사람을 존경하는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일하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활동가라는 직업을 정말 좋아한다. 죽고 다치는 노동자들을 보며 성명서와 보도자료 등 분노와 규탄의 문장도 많이 썼지만, 정규직보다 더 전문적이고 능숙하게 일하는 하청노동자, 산재를 당하고 나서 차가운 세상을 마주한 청년, 생산적이지 않다고 무시당하지만 누구보다 힘차게 일하기를 원하는 장애인, 치열하게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새기면서 천천히 글을 쓰는 시간도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겨레》, 《프레시안》 등의 매체에 르포와 칼럼을 연재했다. ‘노동자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세상의 주인’이라 믿고 있으며, 이겨보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귀담아듣고 전하려 한다.
목 차
들어가는 글 / 모멸과 혐오를 뚫고 나온 이야기
지영 / 아이스크림 카페의 21세기 여공
수진 / 강아지 유치원 교사의 독박 노동
민정 / 공공기관의 ‘청년 인재’ 활용법
혜진 / 돌봄에서 소외된 돌봄 노동자의 몸
은지 / 나쁜 직장에는 허드렛일이 많다
소영 / A4 용지, 종이컵, 막내 직원의 공통점
미영 / 왜 피해자가 회사를 떠나야 하는가
현정 / 야근 수당으로 받은 기프티콘
수빈 / 가난한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예진 / 하루가 24시간 이상이 되는 계산법
다은 / 남자 사장, 남자 고객, 남자 직원에 맞서
채영 / 현장실습생, 희망을 잃고 우울을 얻다
서연 / ‘젊은 여자’가 아니라 ‘노동자’ 한 사람
윤서 /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청춘
민지 / 버티고 버티면 성공할 수 있을까
유진 / 진상 고객보다 벌점이 무서운 개미지옥
경희 / 좋은 어른들은 다 어디로 갔나
나영 / 정규직은 멀고 고독사는 가까운
라비나 / 온전히 번역되지 못한 고통
선아 / 가족돌봄청년의 세상에 대한 유감
대담 / 우리는 일회용품도 예쁜 꽃도 아니다
_ 박한솔, 심서현, 전수경
나가는 글 / 여성들은 언제나 다른 여성을 돕는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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