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문명의 그늘에 가려진 3천 년의 비극,
인류사 전체를 가로지르는 제노사이드(Genocide)의 구조를 밝히다!
노먼 M. 네이마크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현대 동유럽사와 제노사이드를 연구, 강의하는 제노사이드 분야의 선구적인 세계 석학이다. 그가 3천 년 동안의 인류사 전체를 정밀하게 추적한 Genocide: A World History (제노사이드 세계사)를 저술하였다. 이 책은 제노사이드 연구가인 김상기 박사가 『제노사이드 세계사 ― 인류사 속 제노사이드 23』이란 이름으로 번역했다.
이 책의 저자는 1948년 체결된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이 피해 집단을 인종과 종교 등으로 제한한 한계를 가리키며, 정치적·사회적 집단에 가해진 대량학살까지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는 결단을 내린다. 고대 구약성서의 집단학살부터 중세 십자군, 정착민 식민주의, 공산주의와 반공주의 진영의 잔혹극 그리고 현대 다르푸르 사태에 이르기까지 23가지 핵심 사례를 아우르며 역사적 어둠의 실체를 파헤친다.
역사 속 집단학살은 단지 우발적인 광기가 아니라 치밀하게 구성된 구조적 동기 위에서 자행되었다. 인종이 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 집단을 말살하려는 이유는 실제 그로부터 얻게 되는 경제적,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인종적) 순수성에 대한 그릇된 집착, 토지와 자원을 획득하려는 탐욕, 도피성 유토피아 이데올로기 그리고 타자에 대한 공포와 배타적 신앙관이 학살의 정당성으로 포장되었다. 동시에 피해자를 바퀴벌레나 해충으로 비인간화하고, 인위적 기아를 유발하며, 성폭력을 무기화하고, 정체성을 말살하는 폭력의 메커니즘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서울 정도의 유사성으로 반복되어 왔음을 고발한다.
이 책을 번역한 김상기 박사는 한국 신학계 최초로 제주 4·3사건을 제노사이드 관점에서 연구하여 학계에 처음 소개했으며,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출신 신학이자 목회자 문터 아이작의 『왜 세계는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에 침묵하는가』를 출간했다. 역자는 전체주의, 배타주의, 극단주의를 추구하는 파시즘적 폭력에 맞설 유일한 열쇠로 다원성과 포용을 존중하는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따라서 타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비판적 사유를 포기하지 않는 민주적 통찰이야말로 역사 속에 들끓어온 악마성을 잠재울 실질적 명징이 된다고 제안한다.
이 책은 단순히 거대한 문명이나 강력한 통치자의 업적만을 다루던 기존 역사의 시선을 넘어, 억압받고 사라져간 이들의 삶을 일깨우고자 하는 결실이다. 또한, 비극의 역사를 성찰하고 보다 평화로운 인류의 미래를 구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묵직한 윤리적 질문을 내던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노먼 M. 네이마크
현대 동유럽사, 냉전사와 제노사이드 및 인종청소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역사가로, 현재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동유럽학 석좌교수 및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Hoover Institution) 및 프리먼스포글리국제학연구소(FSI) 선임연구원이다.
주요 저서로 The Russians in Germany: A History of the Soviet Zone of Occupation, 1945?1949 (1995), Stalin and the Fate of Europe: The Postwar Struggle for Sovereignty (스탈린과 유럽의 운명, 2019) 등이 있다. Stalin’s Genocides (스탈린의 제노사이드, 2010)에서는 홀로도모르와 대숙청을 개별 사건이 아닌 체계적 제노사이드로 분석하였고, Fires of Hatred: Ethnic Cleansing in Twentieth-Century Europe (증오의 불길―20세기 인종청소)은 현대 유럽사 연구의 필독서로 평가받는다.
그는 1948년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의 한계를 지적하며 제노사이드 정의를 정치적, 사회적 집단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독일 공로훈장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적 학술상을 받았고, 15년간 보스턴대학교 교수를 거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 김상기
연세대학교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샌프란신학대학원에서 영성학을 공부하고, 남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한국신학계 최초로 제주 4·3사건을 제노사이드 관점에서 연구하여 제노사이드 속에 작동하는 10가지 폭력 메커니즘을 국내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후 『제노사이드 속 폭력의 법칙』(2008)과 『폭력의 전염: 우리 안의 12가지 제노사이드 심리』(2024) 그리고 팔레스타인 출신 신학자이자 목회자 문터 아이작의 『왜 세계는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에 침묵하는가』(2025)를 번역했다. 이 외에 “모세의 시내산 제노사이드의 폭력 메커니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나타난 7단계 폭력 메커니즘”, “이스라엘의 가자 제노사이드 명명을 위한 논증”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 차
옮긴이의 말
책을 펴내며
감사의 말
제노사이드 연대표
| 들어가는 말 | 제노사이드란 무엇인가?
| 제1장 | 고대 세계 제노사이드
히브리 성경의 집단학살 이야기
고대 그리스의 집단학살 이야기
고대 로마의 카르타고 집단학살
평가
| 제2장 | 중세 전사적 제노사이드
몽골 제국의 유라시아 대량학살
기독교 십자군 대량학살
평가
| 제3장 | 스페인 정복시대 제노사이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카리브해 원주민 학살
에르난 코르테스의 멕시코 아즈텍 원주민 학살
프란시스 피사로의 페루 잉카 원주민 학살
평가
| 제4장 | 정착민 식민주의 제노사이드
영국의 호주 태즈메이니아 원주민 학살
미국의 북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네덜란드의 남아프리카 산족 학살
평가
| 제5장 | 근대 제노사이드
독일의 남서아프리카 헤레로족·나마족 학살
오스만 튀르키예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히틀러의 유대인·폴란드인·집시·장애인 대학살
평가
| 제6장 | 공산주의 제노사이드
스탈린의 쿨라크 대숙청과 홀로도모르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과 대기근
폴 포트의 캄보디아 킬링필드
평가
| 제7장 | 반공주의 제노사이드
과테말라 우익 군사정권의 좌파 세력 학살
인도네시아 군부의 국내 공산주의자 학살
인도네시아 수하르토의 동티모르 학살
평가
| 제8장 | 냉전 이후 제노사이드
세르비아의 보스니아 인종청소
르완다 후투족의 투치족 학살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평가
| 맺음말 | 우리 안의 선한 천사는 제노사이드를 끝낼 수 있을까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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