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건
나만의 시간과 감각을 되찾는 일이다.”
내 집을 짓는다는 것의 의미,
좋은 집을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좋은 삶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건축 에세이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위치가 좋은 집, 비싼 자재로 지은 집, 넓고 쾌적한 집,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 집…… 좋은 집을 판단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그런데 ‘사두면 오른다’는 아파트를 마다하고, 조금은 고단하고 복잡한 과정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자신의 집을 짓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집은 단순히 부동산 가치나 넓은 공간을 소유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왜 집을 지을 결심을 했을까?
『여덟 개의 우주』는 십수 년간 ‘나만의 집’을 꿈꾸는 건축주들을 만나 단독주택을 설계해온 건축가 최준석이 여덟 채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과 생각을 담은 책이다. 집의 형태와 구조, 자재와 공간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그것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집에 대해 고찰한다. 저자는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건 나만의 시간과 감각을 되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결국 집을 짓는 일은 공간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묻고 그에 맞는 생활의 방식을 구체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여덟 가구가 각자의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집의 모습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덟 개의 우주』는 그렇게 집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집, 그리고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집을 짓는다는 건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일까?’
집을 지으며 생각한 것들
건축가인 저자는 평생 많아야 한두 번 경험하는 큰 사건으로 ‘결혼’과 ‘집 짓기’를 꼽는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집을 설계해달라고 찾아오고, 함께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혼에 버금갈 만큼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건축주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집을 짓는 일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 과정에서 찾은 세 가지 답을 들려준다.
첫째, 집 짓기는 ‘과거의 성찰’이자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설계 도면 앞에서 빈 공간을 채워나가려면 자연스럽게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한가?’ ‘우리 가족이 서로 눈을 맞추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다보면 공간에 대한 취향을 넘어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발견하게 된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그 집에서 살아갈 나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나만의 집을 짓는 일은 ‘더 나은 삶을 향한 능동적인 의지’다. 집은 과거의 기억을 담아두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 삶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창의 크기와 방향, 가족이 함께 머물 식당의 모습처럼 집에 담긴 선택 하나하나는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공간으로 표현하는 일이다. 주어진 환경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대신, 스스로 바라는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셈이다.
셋째, 집 짓기는 ‘나’를 넘어 이웃과 자연,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다. 집은 개인과 가족의 사적인 안식처인 동시에 자연 위에 지어져 주변의 풍경과 이웃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내 집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자연에 폐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언젠가 내가 사라진 뒤에도 집은 남아 누군가의 삶을 담을 수 있다. 결국 집을 짓는 일은 개인의 욕망을 넘어 이웃과 사회, 자연과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일로 확장된다.
삶을 담는 공간을 넘어
삶을 바꾸는 집 이야기
책에는 저자가 건축주와 함께 만들어온 여덟 채의 집이 담겨 있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건축주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집에 담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 자연과 가까이 살아가고 싶은 사람 등 각자의 바람은 집의 형태와 공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그래서 저자는 집을 완성하고 나면 “진짜 건축가는 집주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건축가가 공간의 틀을 만들었다면, 그 공간에 삶을 불어넣고 집을 완성하는 사람은 결국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건축가가 설계한 것은 집이지만, 그 집을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간과 경험이다.
나만의 집을 갖는 과정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동시에 미처 알지 못했던 나와 가족을 새롭게 발견하는 배움의 과정이기도 하다. 집을 짓는 동안 우리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그려보며, 가족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한다. 결국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인생을 짓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책에 실린 여덟 채의 집에 담긴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는 아직 집을 짓지 않은 이들에게 미래의 집을 상상하는 작은 씨앗이 되고, 이미 집을 지은 이들에게는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내가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을 그려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삶을 담아낼 나만의 집, 나의 우주를 상상해보자.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작가 소개
최준석
건축사, 건축 에세이스트. 빈 땅과 빈 종이처럼 빈 여백을 보면 집이든 글이든 어떻게 채울지 상상하는 게 취미다. 건축사 사무소 나우랩(NAAULAB)을 운영하며 다양한 의뢰인의 설계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 집 짓기를 통해 ‘나만의 우주’를 원하는 사람들의 집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설계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
지은 책으로 『집의 귓속말』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건축이 건네는 말』 『서울 건축 만담』(공저) 등이 있다.
2024년 경기도 건축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목 차
프롤로그 나만의 집을 짓는 이유
환대하는 집, 온기(溫氣)
벽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무언가(無言家)
낮고 넓고 깊은, 빌라파티오(Villa Patio)
집으로 가는 길, 모노(mono)
보거나 보여지거나, 연주가(演奏家)
헌집과 새집, 빛담집(Sunbeam Haven)
식구는 여덟, 오하나 집(Villa Ohana)
살림집과 스테이 중간 어디쯤, 류원(流園)
참고 자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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