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친구야 왜 그런 거야? 왜 있지도 않는 실패를 만들었어?
김누누는 김누누지만 김누누가 아니기도 하다. 김누누는 원래 김보섭이다. 원래 김보섭인 김누누는 김보섭이기도 하지만 시를 쓸 땐 오로지 김누누다. 시를 쓸 땐 오로지 김누누인 김누누는 그래서 오로지 시인이다. 오로지 시인인 김누누가 첫 시집을 냈다. <착각물>이다. 시집을 냈으니까 시인 김누누는 이제 ‘시인’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그렇긴 한데 시인 김누누는 아직 등단하지 않았다. 아직 등단하지 않은 김누누는 앞으로도 영원히 등단하지 않을 예정이다. 요컨대 김누누는 이미 오로지 시인이지만 아직 등단하지 않은 시인이기도 하다. 시인 김누누는 그렇게 벌써 도래했지만 끝내 미지인 상태로 존재하는 ‘누구누구’다. 시인 김누누가 시를 쓰긴 하지만 ‘시인’들이 써 온 ‘시’를 쓰지 않는 건 따라서 당연하다. 김누누의 시는 SF 같기도 하고 다큐 같기도 하고 피카레스크 소설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그저 일기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농담 따먹기보다 더 심심한 농담처럼 들리기도 하고 가끔은 유명한 시인이 쓴 시보다 더 시적이어서 이건 진짜 ‘시’가 아닐까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차라리 시인 김누누의 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무렇게나 말하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좌절하고 실패하는 쪽은 우리다. 우리가 머리를 싸매 쥐고 김누누의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목격하게 되는 것은 희한하게도 이건 시가 아니라고 부정해 온 그 모든 것들이 시가 되는 순간들이다. 다만 놀랍다. 새로운 천사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작가 소개
1991년에 태어났다. 2014년까지 김보섭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부터 김누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9년 독립문예지 <베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니블스는 시은의 눈 – 11
4(Feat: 김연덕) - 14
더 스페이스 유니버스 사이클론 코스모스 – 18
우주라이크썸팅투드링크 – 21
이것이 참이라 생각된다면 – 25
미확인 식물 연구소 – 27
아포칼립스 직전 – 30
차라의 숲에서 벌어진 일들은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 33
하이드 온 부시 – 36
합평의 제왕과 모난 돌을 쥔 사람 – 39
합평의 제왕과 교수가 죽은 다음의 술자리 – 42
그레고르 잠자는 숲속의 공주 – 45
직업적 누워 있기 – 49
기쁜 우리 젊은 날 – 52
사전에 이야기한 대로 – 55
그림자벌레 – 58
공작새 깃털을 줍는 사람 – 62
혼자 추는 춤 – 65
함께 추는 춤 – 68
나의 가장 낮은 마음 – 70
아포칼립투스 – 74
새크리파이스 – 77
제2부
삐삐 롱스타킹의 죽음 – 83
삐삐 롱스타킹의 안 죽음 – 84
소년 프랭클린의 갑작스런 죽음 – 88
Saturday – 91
도희가 말했다 – 95
이십사시의 사랑 – 97
33년째 팔리지 않는 떡볶이 – 101
바캉스, 죽음(Feat: 정원) - 104
데리러 가 – 106
피식회 – 109
발인이 끝나고 돌아간 그들의 삶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 111
내가 망자일 적에 한 발표회 – 113
파리 대왕 – 116
텔레포트 300초 – 120
지루해하는 관객을 마주한 코미디언의 불안 – 122
리빙 데드가 부르는 소리 – 124
제3부
물고기 행진 – 127
슬픔을 표현하는 네 개의 선 – 130
도희는 들었다 – 133
도희도 있었다 – 134
욘욘슨 – 136
합평에서 살아남기 – 141
저 시 썼는데 한번 봐 주세요 – 144
인코그니토 – 148
내 날개를 타고 – 150
우천 시 취소 특집 – 153
这件事情跟我一点都没有关系 - 156
밤의 손님 – 159
미리 본 결말 – 161
낮의 주인 – 163
金이라고 읽으세요 – 165
jae와 미래의 사랑 – 168
Thanks for comming –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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