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당신의 밤 앞에 놓아드립니다
이렇게 죽을 수도, 이대로 살 수도 없는 어중간한 나이에
되뇔수록 힘이 나는 이상한 문장들
누구에게나 삶에 주문이 되는 문장이 있다. 그 주문 덕에 지리멸렬한 일상도, 지독스러운 일생도 견딜 수 있는.
저자는 되뇌면 힘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지혜가 되거나 위로가 되거나 체념할 용기가 되는 글을. 그것이 비록 쓰디쓴 알약 같더라도, 기도하지 않고는 잠들 수 없는 밤 앞에 씹어 삼킬 문장들. 세속에 넘쳐나는 가볍고 대책 없는 위로는 곧장 휘발되고 마니, 조금 깊고 진중하게 곰곰 되뇔 문장들. 밤이 턱없이 길고 그럼에도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운 이에게 나란한 산책자가 되어줄 문장들.
한낮에, 당신은 생에 대한 온갖 기대를 하고, 그 기대 때문에 무너졌을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기대함으로써 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가슴에 돌덩이를 매두어야 한다. 무너진 나를 추슬러야 하는 밤엔 돌덩이 같은 단단한 말들이 필요하다. 더구나 잘못 산 듯한 인생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한, 흔들리는 밤에는.
차가운 사유로 뜨거운 생을 살아낸다는 것이란!
일상에, 사람에, 스스로에게 치이며 미적지근해진 삶에
온도를 부여하는 색다른 생각들
그런 적 있는가? 작고 시시껄렁한 질문에 갇혀 살다가 느닷없이 크고 거대한 질문이 달겨드는 때. 그런 때면 필연적으로 또 다른 질문이 따라붙는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불안한 상념은 불면의 밤에 더 짓궂게 덤빈다. 낮 동안 이리 저리 치이고 겨우 몸을 뉘었는데 이런 질문이 찾아올 때 생은 더 야속하다. 어떤 생각이 나를 토닥여줄 수 있을지 막막하다. 이때 마냥 괜찮다는 말 대신, 누군가 조금 다른 생각을 들려주면 어떨까. 대체 왜 적당히 살아도 괜찮은지, 일관성 없이 사는 것이 괜찮은지, 변덕스러워도 괜찮은지, 나에게 관심을 덜 가져도 괜찮은지에 대해. 냉소가 어떻게 긍정의 시간을 이끌어내는지에 대해.
인문학자 한귀은 저자는 미적지근한 일상의 순간부터 뜨거운 사랑의 순간, 차가운 사유의 시간까지 생의 다양한 단면에 인문학적인 시선을 드리웠다. 그 결과로 여자로서, 부모로서, 중년의 나이로서 치열하게 사유하는 삶을 담아낸 글을 써 왔다. 이 책은 그 모든 사유의 뒤척임 끝에 걸러진 글을 담았다. 그렇기에 짧지만 농밀하다. 독자는 한 페이지를 넘기길 머뭇거리며 저자의 문장을 붙잡고 불면의 밤을 함께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차갑게 사유하고 뜨겁게 살아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절감하며.
작가 소개
지은이 : 한귀은
작가.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인문학 사유의 토대는 일상이라고 여기며, 학문만 하는 연구자이기보다는 삶을 잘 사는 개인이기를 바란다.
아이를 성장시키며, 아이를 통해 성장코자 한다. 그것이 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긴다.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살고자 한다. 텍스트의 문장이 진실이 되는 때는 그것이 읽는 이의 삶과 만났을 때뿐이라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 《여자의 문장》,《하루 10분 엄마의 인문학 습관》, 《그녀의 시간》, 《엄마와 집짓기》,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모든 순간의 인문학》, 《이별리뷰》,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 등이 있다.
목 차
서문
더 맑은 어둠 속으로
1부 나와 걷다: 나는 걷고 싶은 길을 걷고 있는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하지 않는 능력
‘적당히’의 나날
어떻게든 된다
밤의 모퉁이에서
: 생의 3부를 시작하다
가장 멋진 사람
콤플렉스를 대하는 자세
수치심을 느끼는 이유
자존감이란 타인을 향한 것
밤의 모퉁이에서
: 자존감이 낮아서
지옥에도 못 들어가는 사람들
어른의 시작
의심하는 어른
왜 나와 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가
밤의 모퉁이에서
: 불안으로부터 달아나는 나이
2부 타인과 걷다: 좋은 사람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좋은 인생
혼자인 사람만 할 수 있는 것
관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상처받는 능력
자유의 필요조건
밤의 모퉁이에서
: 외롭다면 이렇게
기대 때문에 잃는다
변덕 이용법
나에게 무관심해지자
중년을 위한 심리학자 융
밤의 모퉁이에서
: 우울에 갇혔을 때
말의 태도
좋은 대화
그게 그래요
비밀과 거짓말
밤의 모퉁이에서
: 미안하다는 말의 함정
믿음이란 이런 것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사랑의 패러독스
상실과 상실감
밤의 모퉁이에서
: 아이가 떠나갈 때
장소를 편집한다
옷이 보호색이 된다
관계의 발명
살아갈 이유
밤의 모퉁이에서
: 아버지, 용돈 주세요
배려의 두 얼굴
그 사람에게 절망했을 때
복수를 할 것인가
실패 인정
밤의 모퉁이에서
: 슬픔을 알아보는 사람
안정의 민낯
슬퍼하지 않아야 할 슬픔
일관성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기는 진실이 아니다
밤의 모퉁이에서
: 다만 우는 것
괜찮다, 자기 검열
불능에 대한 예감
양가감정의 딜레마
생의 결정적 순간
밤의 모퉁이에서
: 새침이라니, 후배야
사제적 인간
영화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음악만이 줄 수 있는 것
가치중독
밤의 모퉁이에서
: 턴테이블은 보는 거야
3부 사랑으로 걷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거나, 현재의 사랑을 새롭게 하거나
사랑의 시작
그렇다면, 사랑이다
행복이라는 상태
공유하지 못하므로 공유하고 싶은 것
밤의 모퉁이에서
: 넌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연인의 침대
사랑한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망설임
오래된 연인
밤의 모퉁이에서
: 너 좀 뚱뚱해졌어
‘만지다’ 동사 활용
사랑이라는 중독증
그림자를 보는 사람
연인의 싸움 패턴
밤의 모퉁이에서
: 왜 헤어지자고 하니?
요리하는 여자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아는 법
기이한 사랑
사랑받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순간
밤의 모퉁이에서
: 나의 연애 속에 내가 없다면
사랑의 정치학
버디인생
결혼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인생의 보험
밤의 모퉁이에서
: 결혼식 알레르기
사랑, 가치
사랑과 함께 오는 것들
외롭지 않은 인간
사랑이 그치지 않도록
밤의 모퉁이에서
: 다음 생에선 비혼이고 싶습니다만
4부 세상 속을 걷다: 마치 두 번째 생을 사는 것처럼
셀카의 우울
자연스러운 노화는 없다
미용 산업
아름다움을 성찰하다
밤의 모퉁이에서
: 머리를 자르는 것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행복할 수 없다
노력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자신이 가진 것을 사랑하는 일
인생의 재미
밤의 모퉁이에서
: 운세를 (안) 보는 이유
행복을 유예하며 산다
최선을 다한 사람
인정 욕망
보상심리의 역습
밤의 모퉁이에서
: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패자와 약자의 아이러니
성공한 사람의 자리
메멘토모리, 어제 죽은 것처럼
치유의 역설
밤의 모퉁이에서
: 문제가 도처에
악의 진부함
시대와 불화하는 자
처세술과 처세관
경계인
밤의 모퉁이에서
: 정확한 분노
긍정의 과잉
송년회보다 망년회
트랜스휴먼 시대의 인간성
공익광고는 패배감을 만든다
밤의 모퉁이에서
: 자본주의의 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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